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실리콘밸리 내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절반 이상이 실리콘밸리은행에서 돈을 빌려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푸디파이 에어비엔비 같은 회사들도 실리콘밸리은행의 고객이었습니다.
*목차
-실리콘밸리은행의 규모
-실리콘밸리은행이 어떻게 파산하게 되었을까?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비상사태에 따른 미국의 대책
-우리나라 은행은 괜찮을까?업계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실리콘밸리은행의 규모
SVB는 규모로볼때 미국은행업계에서 16등 정도입니다.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이 275조 그리고 총예금액이 230조 원에 달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어떻게 파산하게 되었을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전세계적으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습니다.
이 돈들이 벤처기업으로도 대거 향하면서 2021년에만 SVB 총 예금액이 86퍼센트나 늘었습니다.
그럼 은행해 돈이 들어 왔으니까 돈을 굴릴 거 아니에요?
SVB은행은 미국 국채에 투자를 했습니다. 미국이 돈을 못갚을리 없으니까 안전한 투자 자산이죠.
근데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서 물가가 치솟아 미국이 이걸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잖아요.
미국 금리가 1년만에 0.025퍼센트에서 4.7퍼센트까지 치솟았습니다.
돈줄을 조여오니까 경제가 가라앉았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돈 없으면 계좌에서 돈을 꺼내 쓰는 것처럼 스타트업들이 svb은행에 맡겨둔 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자, 그러면 SVB은행은 한꺼번에 많은 돈을 내줘야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빨리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SVB가 아까 미국 국채에 투자를 했다고 했잖아요.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 돈만 맡겨놔도 이자가 쑥쑥 높아지니까 채권은 인기가 떨어져서 값이 떨어지게 됩니다.
SVB는 눈물을 머금고 국채를 싼값에 팔게 되죠. 그래서 2조 원이 넘는 손해를 보게 되었어요.
스타트업사이에서 '우리 이러다가 돈 못 돌려받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이 퍼졌고, 너도나도 은행에서 돈을 꺼내달라고 했습니다.
SVB은행은 여기저기 돈을 끌어모아도 마련할 수 없었고 결국 이틀 만에 파산을 했습니다.
이게 미국 은행 파산 중에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비상사태에 따른 미국의 대책
미국에서는 은행이 망하면 돈을 아무리 많이 넣어놔도 3억 3천만 원까지만 돌려줍니다.
하지만 SVB는 이보다 더 큰돈을 굴리는 기업고객이 많아서 못 돌려받는 돈이 전체 저축의 90퍼센트가 넘었다고 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못 돌려받은 스타업이 직원한테 월급을 못주면 기업도 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연달아 생기게 되죠.
그래서 미국정부가 저축한 사람은 돈을 다 찾아갈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자, 예금은 다 보호해 주겠다는 건데 은행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정부가 은행을 되살려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은행들이 줄줄이 망하면 어떻게 하냐'라는 우려에 대해서 미국정부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저축한 사람이나 기업만 도와주겠다는 거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많은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무리하게 받아서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진 건데 SVB는 특정 지역(실리콘밸리 주변) 위주로 영업하는 곳이라 위험이 생각보다 널리 퍼지거나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을 한 겁니다.
결국, 실리콘밸리은행이 폐쇄조치된 지 일주일 만에 모기업인 실리콘밸리은행 파이낸셜그룹이 뉴욕남부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이게 받아들여지면 채무이행은 일시중지되며 자산매각을 통해서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 그룹에 자산과 부채가 현재 각각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미국에서는 2008년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 WaMu) 이후 파산보호 신청을 한 최대규모 금융기관이 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은행 연쇄 위기 불안감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 두 곳이 문을 더 닫았습니다.
실버게이트은행(Silvergate Capital)이 자발적인 청산을 신청하면서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SVB 파산 이후엔 시그니쳐은행 주가가 폭락하면서 마찬가지로 무너졌습니다.
문제는 네 번째 파산은행이 나올 수 있다는 건데, SVB와 비슷한 규모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고객이 많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미국에 열한 개 대형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 달러(우리 돈 39조 원)를 긴급 예치하겠다고 나섰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30퍼센트 넘게 폭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은행은 괜찮을까? 업계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
업계전문가들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은행이 SVB와는 다른 전략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은행들은 늘어난 예금을 주로 대출에 활용해서 예대마진으로 사상최대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잖아요.
이 점이 한편으로는 본인들의 리스크를 줄여준 셈이 되었어요.
또한 은행계좌 99.5퍼센트는 일반가정에 있고 1억 원 이하의 소액이기 때문에 뱅크런 위험성도 떨어집니다.
다만 앞으로의 후폭풍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유럽중앙은행이 지난주에 기준금리를 0.5퍼센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거든요. 미국도 다음 주에 올릴 가능성이 큰데 미국 유럽보다 경기가 나쁜 우리는 금리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은 무조건 믿고 맡기는 건데 은행의 파산소식은 먼 나라 이야기라도 너무 불안합니다. 그게 곧 우리로 닥칠 것 같기도 하니까요. 이상으로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소식에 대한 배경과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안 좋아지는 현 상황에서 잘 버텨나가시는 국민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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